건강

TPN 수액, 도대체 뭘까?

우당타77 2025. 6. 15. 21:3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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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PN 수액, 도대체 뭘까? – 쉽게 풀어보는 완전비경구영양 이야기

병원에서 수액을 맞아보신 분들이라면 “TPN”이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지도 모릅니다. 또 누군가는 “그건 영양 수액이래”, “음식 대신 맞는 수액이래”라고 말하곤 합니다. 그렇다면 이 TPN 수액은 도대체 어떤 수액이고, 왜 맞는 걸까요?

오늘은 TPN 수액에 대해 아주 쉽고 자세하게, 그리고 꼭 필요한 정보만 정리해서 알려드릴게요.



1. TPN 수액이란? – 이름부터 차근차근

TPN은 영어로 Total Parenteral Nutrition의 약자입니다.
직역하면 “총 비경구 영양”, 즉 먹지 않고 공급하는 전체 영양이라는 뜻이에요.

조금 더 쉽게 풀면, 입으로 먹는 대신 정맥(혈관)을 통해 영양을 모두 공급받는 것입니다. 입으로 먹을 수 없는 환자에게 음식 대신 영양을 수액 형태로 넣어주는 거죠.



2. 왜 입으로 못 먹는 걸까? – TPN이 필요한 이유

보통 사람은 음식을 입으로 먹고, 위와 장에서 소화하고, 영양소를 흡수합니다.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이 과정이 어려워져요:

① 소화기관에 문제가 있는 경우
• 위암이나 대장암 수술 후 위장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
• 장 폐색(장막힘), 장누공 같은 심각한 질환
• 크론병 같은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 악화되었을 때

② 음식 섭취가 불가능한 경우
• 의식이 없거나 식욕이 없는 중환자
• 중증 화상 환자: 대사율이 너무 높아 일반적인 음식으로는 부족할 때
•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인해 구토나 설사가 심한 경우

③ 영양이 급하게 필요한 경우
• 체중이 급격히 빠지거나 영양 상태가 매우 나쁜 경우
• 장기간 금식해야 하는 환자 (예: 수술 전후)

이런 상황에서는 음식이나 음료가 아닌, 정맥으로 직접 영양을 공급하는 방법, 즉 TPN이 필요합니다.



3. TPN 수액에는 뭐가 들어 있을까? – 성분 하나하나 뜯어보기

TPN은 우리가 밥, 고기, 채소를 먹을 때 얻는 영양소를 거의 모두 포함합니다. 그래서 TPN 하나만으로도 “먹고 사는 데 필요한” 필수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어요.

주요 성분은 다음과 같습니다:

1) 탄수화물 – 에너지의 주원료
• 주로 포도당(Glucose) 형태로 들어 있어요.
• 뇌와 근육이 에너지를 쓰려면 꼭 필요하죠.

2) 단백질 – 근육, 피부, 면역세포의 재료
• **아미노산(Amino acids)**이라는 형태로 들어 있어요.
• 체내에서 단백질을 만들 때 쓰입니다.

3) 지방 – 고농축 에너지원, 세포막의 재료
• **지질(지방유제, Lipid emulsion)**이 포함돼 있어요.
• 칼로리가 높고, 비타민 흡수에도 도움을 줍니다.

4) 전해질 – 몸속 균형 유지
• 나트륨, 칼륨, 칼슘, 마그네슘, 염소 등
• 몸속 pH, 수분, 근육 움직임에 필수적이에요.

5) 비타민
• A, B군, C, D, E, K 등 각종 비타민이 들어갑니다.
• 대사와 면역기능에 꼭 필요하죠.

6) 미량 원소
• 아연, 셀레늄, 구리, 크롬 등
• 체내 효소 작용에 필요하지만 극소량만 필요해요.

7) 물 – 수분 공급
• 수액 형태이므로 필수 수분도 함께 공급됩니다.

이렇게 다양한 성분이 환자의 상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조합돼서 TPN 수액이 만들어집니다.



4. TPN은 어떻게 맞을까? – 정맥에 직접 투여

보통 수액은 손등에 있는 얇은 혈관에 주사바늘을 꽂아서 맞죠? 그런데 TPN은 성분이 진하고, 고영양이기 때문에 일반 혈관에는 자극이 너무 심해요. 그래서 **중심정맥(큰 혈관)**을 이용합니다.

대표적인 방법은 두 가지예요:

① 중심정맥관(CVC)
• 목, 가슴, 사타구니의 큰 정맥에 삽입

② 케모포트(Port) 또는 피크라인(PICC)
• 장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삽입형 장치

이 정맥에 수액을 천천히 넣어서 영양을 공급합니다. 1시간 안에 끝나는 게 아니라 하루 12시간, 때론 24시간에 걸쳐 계속적으로 들어갑니다.



5. TPN 수액을 맞으면 밥 안 먹어도 되나요?

맞습니다. 입으로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수액이 바로 TPN입니다. 하지만 이건 응급처치나 병원에서 특별한 상황일 때 사용하는 방법이지, 건강한 사람이 밥 대신 TPN을 맞을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.

게다가 비용도 비싸고, 감염 위험도 있기 때문에 절대 장난처럼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.



6. TPN을 처방받는 사람들 – 어떤 환자에게 필요한가요?

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:


7. TPN 수액의 부작용 – 몸에 해롭기도 하나요?

TPN은 생명을 살리는 수액이지만, 장기적으로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.

대표적인 부작용:

① 감염
• 중심정맥관을 통해 균이 들어갈 수 있음
• 패혈증 위험 존재 → 철저한 소독 필요

② 간 기능 이상
• 장기간 사용 시 간수치 상승, 지방간 등 유발

③ 전해질 불균형
• 칼륨, 나트륨 농도 변화로 심장에 부담 줄 수 있음

④ 고혈당
• 포도당이 많기 때문에 혈당이 오를 수 있음

⑤ 대사성 뼈질환
• 칼슘 부족이나 비타민 D 결핍으로 인한 뼈 약화



8. 금기 대상 – TPN을 쓰면 안 되는 경우도 있나요?

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TPN 사용을 신중히 해야 합니다:
• 심각한 간 질환자: 간 대사가 어렵기 때문에
• 혈당 조절이 안 되는 당뇨 환자
• 심한 패혈증이 있는 환자
• TPN 성분에 알레르기 있는 경우

물론 이러한 경우에도 의료진이 판단하여 조심스럽게 조정하면 사용이 가능하기도 합니다. 중요한 건 무분별한 사용을 피하고,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것입니다.



9. TPN 수액의 비용 – 비싸요?

네, 일반적인 수액보다 훨씬 비쌉니다.
TPN 수액 1일 투여 비용은 약 10만 원에서 수십만 원까지 될 수 있어요.
건강보험 적용 여부, 병원급,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.

장기적으로 TPN이 필요할 경우, 비용 부담도 상당할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

10. TPN과 일반 수액의 차이


11. TPN 치료 시 환자가 주의할 점
• 감염 예방을 위해 손 씻기, 드레싱 청결 필수
• 주기적인 혈액검사로 영양 상태, 간 수치 확인
• 장기 사용 시 음식 섭취로 점차 전환 고려
• 의료진 지시에 따라 TPN 속도나 용량 조절 필요



12. TPN, 생명을 지켜주는 또 하나의 “밥”

누군가에겐 밥을 씹는 일상이 사치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. 암투병, 장기수술, 중환자 상태 등에서는 씹는 것조차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요.
그럴 때 TPN은 밥보다 더 고마운 생명줄이 되어줍니다.

하지만 동시에, 주의하지 않으면 위험할 수도 있는 의료 처치이기도 합니다. 따라서 TPN이 필요할 땐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하고, 정기적으로 상태를 점검하며 사용해야 합니다.



마무리하며

TPN은 단순한 수액이 아닙니다.
우리 몸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‘완전한 식사’를 혈관으로 공급하는 정교한 치료입니다.
의학적으로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되며, 사용 중에는 여러 가지 관리가 동반돼야 하죠.

여러분이 TPN에 대해 보다 잘 이해하셨길 바랍니다.
혹시 가족이나 지인 중에 TPN 치료를 받는 분이 있다면, 오늘 이 글을 공유해 주세요.
“왜 이걸 맞고 있는지”, “뭐가 들어 있는지”, “어떻게 조심해야 하는지” 알게 되면 훨씬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 거예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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